60대 아빠와 20대 딸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영주시 산사태와 관련, 산림당국은 마을 뒷산 나무가 없는 지점에서 토사가 다량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지점은 국립공원관리구역으로, 수년 전 땅주인이 불법으로 나무를 대규모로 베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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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덮친 산사태…산림청 “나무 없어 토사 유실”
16일 남부지방산림청은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 한 마을에서 발생한 산사태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전날 오전 7시 27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집에 있던 아빠 김모(67)씨와 그의 딸(25)이 밀려든 토사에 매몰돼 숨지면서다. 당시 집 밖에 있던 아빠가 딸 비명 소리에 가족을 구하려 집으로 갔다가 사망했다. 엄마 정모(58)씨만 가까스로 구조,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산림당국은 폭우 속 마을 뒷산 4개 필지에서 토사가 대량 유실돼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당 지점에 나무가 없어, 토사가 쉽게 쓸려내려 왔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곳은 김씨 부녀가 숨진 주택에서 직선거리로 250m 떨어진 곳이다. 토지이용규제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들 4개 필지 총면적은 4958㎡으로, 축구장 크기(7140㎡) 절반이 넘는다. 하지만 대부분 나무가 없는 허허벌판이었다고 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많은 비가 내려 산에서 물이 내려오는 상황에서 평탄하고 흙은 많은 곳에 나무도 없다 보니, 토사가 유실되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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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7716?cloc=dailymotion